경기남일보

[기자수첩]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 이제는 ‘필요성’보다 ‘완성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세 차례 부결 넘어 9월 재추진…20년 사업의 행정절차·재정·기반시설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이금로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6/09/02 [15:39]

[기자수첩]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 이제는 ‘필요성’보다 ‘완성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세 차례 부결 넘어 9월 재추진…20년 사업의 행정절차·재정·기반시설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이금로 대표기자 | 입력 : 2026/09/02 [15:39]

▲ 이금로 대표기자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체육시설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하지만 세 차례 부결을 거친 만큼 이제는 단순히 건립이 필요한가를 넘어 이번에는 실제 완공까지 갈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본지는 앞서 기자수첩을 통해 세 번의 부결, 네 번째 도전을 앞둔 반다비 체육센터가 시설 규모의 필요성과 기존 체육시설과의 차별성, 완공 이후 운영계획 등을 넘어야 할 과제로 짚은 바 있다.

 

이번에는 그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갈 필요가 있다. 바로 20년 넘게 이어진 사업 과정에서 반복된 지연과 변경의 원인을 돌아보고, 현재 계획에는 같은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20년의 시행착오, 이번에는 되짚어야 한다

 

반다비 체육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애초 용인종합운동장 사업에서 출발해 용인레저스포츠파크, 용인시민체육공원 등으로 사업 명칭과 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 수영장 건립 역시 오랜 기간 지연됐고, 결국 현재는 대규모 수영장을 포함한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계획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서정일 용인특례시의회 의원은 25분 자유발언에서 이 같은 장기간 사업 지연 과정을 지적하며 과거 사업에 투입된 재정과 도시계획·환경 관련 절차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수영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급수와 오수 발생량,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로의 처리능력, 하천관리 등 도시 기반 시설이 실제 사업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지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는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 과거 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던 시행착오가 새로운 사업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점검이다.

 

의회에서 지적된 문제, 이번 계획에는 답이 있어야

 

반다비 체육센터는 그동안 시설 규모와 재정 부담, 운영계획, 접근성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세 차례 의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용인시가 최근 장애인단체와 체육 관계자, 시의원 등이 참여한 소통 간담회를 열고 편의시설과 이동 편의, 장애인·비장애인 이용 시간 배분, 다목적 체육공간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는 것과 사업의 행정적·재정적 완성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사는 단순히 건립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아니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사업 규모가 적정한지, 재정 부담은 감당할 수 있는지, 도시계획과 환경 관련 절차에는 문제가 없는지, 준공 이후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다시 추진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멈추지 않는 것

 

반다비 체육센터를 짓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번에는 제대로 짓자는 것이다.

 

20년 넘게 이어진 사업이라면 더 이상 계획을 세우고 변경하는 과정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과거의 지연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현재 계획에서 그 문제들이 해소됐는지 검증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용인시가 9월 의회 재상정을 추진하는 만큼 시민들이 듣고 싶은 답도 분명하다. ‘언제 다시 추진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보완했고, 어떤 문제가 해결됐으며, 이번에는 어떻게 끝까지 완성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계획이 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고, 사업 중단과 변경을 반복하지 않으며, 완공 이후에도 제대로 운영되는 반다비 체육센터다.

 

20년의 기간을 보낸 사업이라면 이제는 속도보다 완성도가 중요하다. ‘짓겠다는 약속보다 이번에는 끝까지 완성하겠다는 행정의 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발행인 이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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